그리스 와인의 재창조

아티카(Attica) 포도밭의 부활



글 그레고리 미카일로스(Gregory Michailos) Dip WSET 번역 임효진 사진 및 자료제공 Region of Attica

아테네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포도나무를 심었던 고대부터 와인의 중심지였다. 우리 시대에 이르러서, 포도 재배는 도시 경계까지 번성했고 아테네 시를 둘러싼 넓은 지역인 아티카(Attica) 지역에 구석구석 자리 잡게 된다. 

근교를 포함하여 5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머물고 있는 아테네는 그리스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대도시이자 유럽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러한 아테네의 인구 밀도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데, 고대부터 아티카는 항상 인구가 많은 도시였으며 철학, 민주주의 그리고 현대의 위대한 사상들의 탄생과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인구가 많은 것은 자연스럽게 현지 와인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테네는 언제나 주요 와인 시장으로 손꼽혔으며 도시를 둘러싼 지역과 산들엔 오래전부터 포도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이는 지역 농부들과 생산자들에게, 아테네의 시장이 그들의 상품을 쉽게 팔 수 있는 장소라는 걸 의미한다. 수요가 넘치는 곳이었기 때문에, 아티카 지역의 농부들은 와인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이 재배한 모든 것을 지속적으로 팔 수 있다면, 왜 그들이 품질에 더 집중하려고 하겠는가? 이 결과로, 아티카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북부 그리스와 같은 다른 그리스 지역이 일찍이 이뤄낸 품질 혁명을 겪지 않았다.

그러나, 이 지역의 재배 잠재력은 매우 높았다. 그리스 본토의 “심장부”에 위치한 아티카는 이상적인 기후 조건, 완벽한 포도밭, 독특한 석회암 토양을 자랑한다. 아티카 반도는 북서쪽으로는 코린토스 만(Corinthian Gulf), 남서쪽으로는 사로니코스 만(Saronic Gulf), 동쪽으로는 에우보이아 만(Euboean Gulf)과 접해 있다. 아티카 분지는 서쪽으로는 게라네이아 산(Mt. Geraneia), 북쪽으로는 키타이론 산(Mt. Kithaironas), 파테라스 산(Mt. Pateras), 파르니타 산(Mt. Parnitha)에 둘러싸여 있다. 펜델리 산맥(Pendeli)과 이미토스(Ymitos) 산맥은 아테네의 국경을 정의한다. 이 산들은 또한 겨울의 찬 바람으로부터 포도밭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후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묘사된다. 겨울은 온화하고 여름은 따뜻하며 건조하다. 아티카의 태양은 일 년 내내 빛나며 평균기온은 18도로 그리스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여름의 더위는 주변 바다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닷 바람에 의해 누그러진다.

최근까지도 이 놀라운 잠재력은 거의 개발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지만, 상황은 점차 호전되고 있다. 영감을 받은 일부 생산자들이 지역 와인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들의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졌다. 생산자들은 아티카의 포도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토착 품종인 사바티아노(Savatiano)에 집중한다. 이들의 노력으로 포도밭과 와이너리 모두 큰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포도밭이 수도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와인 투어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와인 제조업자 세대의 등장은 전통을 포기하지 않고 그들의 와인을 만드는 방법 터득한 것으로 비춰진다.

아티카 포도원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 중 하나는 해발고도 500m에 메소가이아(Mesogaia)와 같이 50년 이상 된 덤불 포도가 있는 지역과 PGI 슬로프 오브 키떼로나스(PGI Slopes of Kithaironas, ΠΓΕ Πλαγιές Κιθαιρώνα)같이 어리고 곧게 뻗은 포도나무가 있는 지역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아티카 와이너리와 재배자들은 그리스 포도 재배 규모의 10%인 6,000ha이상의 포도밭을 관리한다. 이 지역에서 나는 포도의 95%가 화이트 포도 종이다. 사바티아노(Savatiano)는 무려 89%의 점유율을 보여주며 포도밭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PGI 지명

아티카의 오랜 와인 양조 전통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PDO 아펠라시옹(Appellation)의 조건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PDO로 지정된 지역이 없다. 그러나 이 지역은 지역 생산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상당한 수의 현지 PGI 표기를 자랑한다. 이러한 PGI 내에서 많은 흥미로운 와인들이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어진다. 

PGI 아티키(PGI Attiki, ΠΓΕ Αττική)는 전체 지역 단위를 포괄하며 가장 큰 지리적 표시 보호(PGI, 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지역 일 뿐만 아니라 심어진 포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바티아노(Savatiano)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말라구지아(Malagousia), 아시르티코(Assyrtiko),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등과 같은 다른 품종으로도 우수한 와인을 소량 생산할 수 있다. 아티카의 서부, 키타이론 산 주변은 주로 해발 500m에 이르는 포도밭이 있는 고지대 지역이다. 지역 PGI는 PGI 슬로프 오브 키떼로나스(PGI Slopes of Kithaironas, ΠΓΕ Πλαγιές Κιθαιρώνα)로 명명된다. 이는 토착 및 국제 포도 품종으로 우수한 풍미와 우아한 화이트 그리고 레드 와인을 만드는 역동적이고 떠오르는 지역들로 구성된다. 대부분 종류의 와인, 화이트, 로제 그리고 레드 등이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다. 





아티카 지역의 동부는 메소가이아(Mesogaia, 중앙섬) 평원으로 전체 재배 면적의 75%를 차지하는 가장 큰 포도밭을 자랑한다. 따뜻한 기후, 석회암 토양, 오래된 포도나무 덕분에 이 지역은 우수한 풀바디 와인으로 유명하다. 메소가이아 평원의 일부인 작은 PGI 마르코푸로(PGI Markopoulo, ΠΓΕ Μαρκόπουλο)는 복합미 있고 숙성 가치가 있는 드라이한 사바티아노 와인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이곳은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생산에만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화는 메소가이아 포도밭 지역의 입지를 위협한다. 토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주택들은 이 지역의 포도밭과 땅 선점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아티카 지역의 와인에 대한 설명은 가장 유명하고, 아마 가장 정통적인 와인을 생산하는 PGI 레치나 오브 아티키(PGI Retsina of Attiki, ΠΓΕ Ρετσίνα Αττικής)에 대한 언급을 제외하고는 완성되지 않는다. 이 지역 안에서 만들어지는 특별한 스타일의 와인에 대한 증거로, 송진이 첨가된 와인[레치나(Retsina)는 소나무의 송진을 첨가하여 만들어진다]의 라벨에 지리적 표시 보호(PGI)표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레치나는 그리스 전역에서 생산될 수 있고 그리스와 유럽의 법에 따라 전통적인 명칭으로 분류되지만, PGI 레치나 오브 아티키(PGI Retsina of Attiki, ΠΓΕ Ρετσίνα Αττικής)는 이 특정한 스타일의 와인을 아티카 지역에 국한하여 특별성을 부여한다. 와인 메이커들이 변화하고, 양조 방법이 개선되었으며, 전통적인 형태의 실험이 뒤따랐기 때문에 오늘날 레치나의 컴백은 인상적이다. 이 화려한 컴백의 가장 좋은 예는 송진의 허브 아로마와 생산에 사용되는 유일한 품종인 사바티아노 혹은 로디티스(Roditis) 포도 풍미 사이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균형이다. 

PGIs of Attiki region in Korean

ΠΓΕ Αττική – PGI Attiki  - PGI 아티키

ΠΓΕ Μαρκόπουλο – PGI Markopoulo - PGI 마르코푸로

ΠΓΕ Πλαγιές Κιθαιρώνα – PGI Slopes of Kithaironas - PGI 슬로프 오브 키떼로나스

ΠΓΕ Ρετσίνα Αττικής – PGI Retsina of Attiki - PGI 레치나 오브 아티키